[요즘, 이거] ‘일본 동요대회 은상’ 2세 노노카에게 쏟아진 애정과 악플

입력 2021-0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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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냥~냥~냥냥~!!

도대체 이 앙증맞은 생명체는 뭐지? 쪼꼬미 만 2세 여자아이가 새해부터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피아노 다리보다도 작은 키, 양 갈래로 단정히 묶은 머리, 귀염뽀짝한 율동, 놀라울 만큼 정확한 음정까지… 작은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동요 천재 무라카타 노노카 양의 등장이었죠.

지난해 11월 22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서 열린 ‘제35회 동요‧어린이 노래 경연대회’ 무대에 노노카 양이 올랐습니다. 노노카 양은 길을 잃은 새끼 고양이의 집을 찾아주는 강아지 순경 이야기를 담은 동요를 열창했는데요.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노노카 양의 열창 영상은 대회 직후 SNS를 통해 퍼졌고, 새해가 되자 한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일본 동요대회 은상 어린이’라는 짧은 제목으로 올라온 그 영상, 바로 마약영상의 시작이었죠.

피아노 앞에 서 있는 노노카 양의 섬네일은 그야말로 ‘클릭을 부르는 섬네일’의 완전판인데요.

이렇게 작은 아이가 서서 노래를 부른다고?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우리를 끌어들였죠.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노노카 양은 어린아이가 노래를 ‘그냥’ 부르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또박또박한 발음에 음정 또한 정확했죠. 거기다 가사에 맞춘 율동은 그저 ‘빛’이었습니다.

고양이 울음소리와 강아지 울음소리를 담은 가사인 ‘냥냥 냐~양’, ‘왕왕 와~앙’은 노노카 양이 부르면서 ‘꽃’이 되었달까요? 특히 고음에 맞춰 손을 힘껏 뒤로 뻗으며 눈을 감는 장면은 “지구 뿌셔”가 절로 나오는 통곡의 크레바스였습니다.

노노카 양의 대회 영상 밑에는 “노노카 양이 은상이면 금상은 누구냐”, “이 영상 멈추는 법을 알려주세요”, “뭐하냐 도쿄돔 안 비우고”, “노노카 한국 오지 마, 내 심장 터지니까” 등 주책바가지 한국 할미들의 주접 댓글이 즐비하죠.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을 알게 된 노노카 양의 어머니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국어 공식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는데요. 한국팬들을 향한 노노카 양의 인사부터 한국어를 배우는 영상도 업로드됐죠. 이 인스타그램 계정은 개설 11일 만에 약 7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습니다.

노노카 양의 어머니는 깜짝 스타가 된 딸의 인기에 신기해하면서도 팬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을 해줬는데요. 가장 궁금했던 노노카 양의 키도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됐죠. 84cm. 대놓고 박제된 그 조그마한 키는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습니다.

노노카 양의 어머니는 한국팬들에게 받은 선물과 그림들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애정 가득한 선물에 노노카 양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죠.

이미 노노카 양은 한국 방송사와 신문사의 인터뷰도 다수 진행했습니다. 쏟아지는 요청에 비대면 인터뷰의 사회자로는 노노카양의 어머니가 나섰는데요. 어머니가 읽어주는 팬들의 질문에 노노카 양은 감출 수 없는 귀여움을 표출했죠.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3살”이라고 답한 노노카 양. 도대체 어디까지 귀여울 건가요?

노노카 양의 팬임을 밝히는 한국 연예인도 늘어났는데요. 소녀시대 태연이 대표적이죠. 태연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노카 양의 무대를 따라 하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그러면서 “그냥 개인 소장하려던 영상인데 팬이어서 이러는 거예요”라며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세요, 응원해요”라는 팬심 가득 글을 남겼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그런데 그저 귀엽기만 해도 넘치는 노노카 양에 대한 팬들의 애정만큼이나, 비난의 목소리도 생겨났습니다.

노노카 양의 부모가 SNS에 노노카 양이 가락국수(우동)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한국에도 가락국수(우동)가 있나요?”라고 질문한 것을 문제 삼았는데요. 마치 이 말이 ‘한국을 후진국 취급한다’며 악성 댓글이 쏟아진 거죠. 노노카 양의 부모가 그런 의도가 아님을 알리며 사과했지만, 이들의 비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반일감정’이 표적이 되기도 했는데요. 노노카 양의 부모는 17일 SNS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선물을 구걸한다”, “더러운 일본인은 꺼져라” 등의 악성 댓글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노노카 양의 부모는 “어린아이가 좋아서 노래를 부르는 것뿐이다”라며 비난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죠.

그러면서 노노카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알렸는데요. 2세 어린아이가 받기에는 가혹한 댓글로 인해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 중입니다.

동요를 좋아해 무려 100곡 이상을 따라 부를 수 있다는 노노카 양. 2세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맘껏 부르는 ‘행복한 시간’을 ‘흐뭇한 미소’로만 채울 순 없는 걸까요? 부디 노노카 양의 신나는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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