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 출범] 전 세계 정상들, 바이든에 일제히 축하 메시지

입력 2021-01-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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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가장 오래된 파트너와 새 출발 준비"
일본·독일·영국·브라질 등 환영 인사 전해
쿠바 대통령, 트위터에 지난 4년간 트럼프 만행 고발
러시아, 별도 축하 메시지 없이 핵협정 연장 촉구

▲2013년 2월 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전 세계 정상들은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삼던 일방 외교에서 다자 외교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새로운 새벽은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리던 순간이자 다시 한번 백악관에 유럽의 친구가 있다고 깨닫게 하는 놀라운 증거”라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환영했다. 이어 “유럽은 가장 오래되고 신뢰받는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할 준비가 됐다”며 관계 재건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트위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일본과 미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으로, 향후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관계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취임을 축하한다. 양국이 함께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일과 미국의 새로운 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정부와 유독 관계가 좋지 않았던 국가들은 우회적인 메시지로 트럼프와의 작별을 기념하기도 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트위터에 ‘트럼프 정부가 쿠바 국민에게 행한 조치 연대기’라는 기사를 인용하며 지난 4년간 트럼프 정부가 어떤 제재를 해왔는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국과 국경·이민자 문제로 얽혔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취임식이 평화롭게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미국 내 멕시코 노동자들에게 이중 국적을 허용하는 등의 공약을 신속하게 이행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7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가운데)과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찬을 즐긴 후 미소 짓고 있다. 플로리다/AP뉴시스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정상들도 이날만큼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공통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양국이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환영했다. 로이터통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 민주당원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우호적인 내용”이라며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로 줄곧 미국 대선 사기를 주장했고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는 데만 42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별도의 축하 메시지 대신 내달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연장을 촉구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협정 연장에 찬성하고 있다”며 “미국이 협정을 연장함으로써 우리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입증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추진을 기대한다”며 “미·중이 공중보건과 기후변화, 성장 등 글로벌 난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호적이었던 트럼프 퇴임으로 긴장했던 대만 정부는 안도하고 있다.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가 이날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했다. 대만 외교부는 “미국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통령 취임식에 대만 대표를 처음으로 초청한 것은 양국의 긴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부각하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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