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바이오·헬스ㆍ디지털 전환ㆍ홈 리빙 등 유망분야로 제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바이오·헬스, 디지털 전환, 홈 리빙 등 신산업 분야의 수출 전망이 밝아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발표한 ‘미국 신 행정부 출범과 대미 수출 5대 유망분야’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정책 방향과 최근의 소비시장 추세 변화 등을 고려한 5대 수출 유망분야를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품목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태양광 셀ㆍ모듈, 풍력 타워 등 관련 품목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셀 수입 규모는 81억6000만 달러(약 9조249억 원)였는데 이 중 11.5%인 9억4000만 달러(약 1조396억 원)어치가 한국산이었다.
전기차와 핵심부품인 배터리도 미국 내 충전소 확대, 보조금 지원 등 정책 지원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한국산 배터리 수입은 전년 대비 20.5%나 증가한 7억7000만 달러(약 8516억 원)를 기록해 앞으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업이 배터리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현지 생산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와 장비 등의 수출이 늘어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 시장은 공공의료를 강화하려는 신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미국의 고령화에 힘입어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올해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약 5505만 명으로 선진국 중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입이 급증한 진단 장비, 마스크 등 방역 물품 외에도 제네릭, 바이오 시밀러를 포함한 의약품과 물리치료 기기 등 관련 제품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고속저장장치(SSD)와 카메라 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38.4%, 10.2%나 증가했다. 올해에는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본격적으로 5세대 이동 통신(5G)에 대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통신 장비와 부품 수출도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1980~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에 힘입어 홈ㆍ리빙 품목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추세에 친숙해 소비생활의 중심을 집 안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의 수입이 36.2% 증가한 면류를 비롯해 각종 가공식품과 가전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정혜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 신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 변화에 맞춰 5대 유망분야에 관련된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