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 9일 재판 시작
이탈표 부족으로 탄핵 재판 기각 될 듯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상원 연설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원이 탄핵안을 제출하면 상원은 심판을 진행할 것”이라며 “공정한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하원 민주당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서는 10명이 찬성했다.
하지만 상원에서의 탄핵 재판은 2주 뒤에나 열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등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리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의를 거쳐 2월 둘째 주에 탄핵 재판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 재판이 미뤄진 기간 동안 상원은 바이든 내각 인준과 코로나19 구호 법안 등 미국 국민을 위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원은 법적 서류 작성과 교환 등 탄핵 재판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공화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다음 달 15일까지 재판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신속하게 탄핵안을 처리하려던 펠로시 의장의 구상은 초반부터 빗나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에 대해 다음 달 2일까지 입장을 소명하고, 이르면 9일 탄핵 재판이 시작된다.
공화당에서 정족수를 채울 만큼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작아 탄핵 재판은 기각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민주당 전원 찬성표와 17명의 공화당 이탈표가 필요하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의 6일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탄핵 찬성 분위기가 고조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심판론이 가라앉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