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코로나19 영향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인테리어ㆍ리모델링 시장 공략을 위해 도전장을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노원구 중계점에 ‘한국형 홈센터’ 파일럿 매장을 오픈했다. 홈센터는 주거공간을 자기 손으로 꾸밀 수 있는 소재나 도구를 파는 카테고리킬러형 매장을 말한다. 영국의 홈디포, 미국의 B&Q처럼 건축공사, 내장공사, 수장공사, 데코레이션까지 전 카테고리를 갖춘 교외형 할인점이 대표적이다.
홈센터 파일럿 매장은 셀프 인테리어 중 ‘집단장’에 집중한 매장으로, 공구와 보수용품, 조명, 커튼·블라인드, 페인트 총 5개를 한국형 홈센터 중점 상품군으로 선정해 운영한다. 아울러 글로벌 전동공구 브랜드인 ‘보쉬’, ‘디월트’, ‘밀워키’ 등과 ‘스탠디’, ‘어윈’을 비롯해 피스·앙카 전문 브랜드인 ‘마이토우’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했고, 전문가가 상주해 상담 및 설치 의뢰가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홈센터 파일럿 매장을 시작으로 목공과 시설보수 등 인테리어 전문영역까지 상품과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홈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뒀다”면서 “'간단한 보수, 수리임에도 방법을 몰라서 못한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방법만 알면 누구나 30분 내로 작업이 가능한 셀프 공구 용품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은 인테리어 홈퍼니싱 업체들을 점포에 속속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영등포점과 죽전점 일렉트로마트 매장에 리모델링·인테리어 전문 매장인 LG지인 인테리어를 입점시켰고, 롯데하이마트도 메가스토어인 잠실점과 수원점에 LG지인 매장을 넣었다.
홈플러스도 각 점포에 LG지인을 입점시키는가 하면 지난해 7월에는 천안신방점 4층 리빙관에 한샘의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 천안점’을 유치했다. 리하우스는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한샘의 사업부다.
대형매장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쳐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는 ‘숍인숍(매장 내 매장)’으로 새 둥지를 마련했다. 이케아는 지난해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이어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도심형 매장을 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도심형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연이어 인테리어 시장에 발을 내딛는 것은 비식품 카테고리 시장의 정체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비식품 구입 채널이 온라인 쇼핑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61.7% 였던 식품군 매출은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지난해 9월 70.7%로 정점을 찍은데 반해 비식품 매출 비중은 38.3%에서 29.3%로 9%P(포인트) 내렸다.
이에 반해 인테리어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4000억 원에 이어 2015년 28조4000억 원으로 성장한 후 지난해 41조 5000억원으로 급팽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은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면서 “집객에 대한 고민이 인테리어 업체 입점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