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0.15% 올랐다. 이 회사 조사 기준으로 2019년 말 0.15%를 기록한 이래 1년 여 만에 최고치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건 재건축 아파트다. 일반 아파트 가격이 0.13% 오를 동안 재건축 아파트값은 0.28%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 재건축 대어들도 일제히 몸값이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들도 나오면서 시장은 이를 규제 완화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투자 수요가 많아 시장 변화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는 전체 주택 시장 추이를 읽을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쓰인다.
지역별로는 중ㆍ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활발하다. 관악구(0.33%)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고 광진구(0.29%)와 노원구(0.28%) 도봉구(0.28%)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ㆍ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15%, 다른 시ㆍ군에선 0.18%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광역도시철도(GTX) 노선을 따라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GTX A노선이 건설 중인 경기 고양시(일산신도시 0.35%ㆍ그 외 지역 0.30%)는 12월부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GTX C노선 건설이 검토 중인 경기 의왕시(0.30%)와 의정부시(0.29%)도 각각 2, 3위에 올랐다.
지난주 0.19%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이번 주 0.18%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관악구(0.36%)와 구로구(0.35%), 금천구(0.34%) 등 서울 서남권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선 의정부시(0.27%)에서 전셋값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용인시(0.23%)와 위례신도시(0.21%), 고양시(0.20%), 광명시(0.20%)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윤 연구원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대규모 개발 가능성, 교통 호재, 선거 이슈와 함께 전세가격 강세가 맞물릴 경우 매매로 이탈하는 무주택 실수요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