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작은 충격에도 발목 쉽게 접질린다면?…발목에 뼛조각 의심해봐야

입력 2021-01-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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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범 정형8과 과장 (사진제공=이춘택병원)

발목을 삐끗한 경우 충분히 쉬면 통증이 가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나중에 발목에서 뼛조각이 발견되기도 한다. 뼛조각은 발목 관절을 닳게 할 우려가 있어 발목을 접질린 후 통증이 지속한다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한 번쯤 발목을 접질린 경험이 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기엔 축구, 농구 등 발목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많이 해 발목을 자주 삐끗할 수 있다. 이때 대부분 조금만 쉬면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통증이 나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나중에 발목에서 뼛조각이 발견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발목을 다치면 대개는 단순 접질림으로 볼 수 있지만, 발목이 얼얼하도록 접질린 경우, 인대와 함께 떨어져 나간 연골조직이 보존적 치료 없이 회복되면 나뉘어서 자라게 돼 조그만 뼛조각이 발목에 생길 수 있다. 이를 '비골하 부골'이라고 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끗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발목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린 나이일수록 통증이 빨리 회복되기 때문에 뼛조각이 발생할 확률은 더 높아지고, 뼛조각이 발목 안에 있다면 발목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다. 발목 불안정성은 발목 관절의 통증이 지속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발을 접질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 습관성 발목 염좌로 병원을 내원했다가 비골하 부골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나 인대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뼛조각은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통증이 있다면 뼛조각이 발목관절을 닳게 하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문제가 발견된다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석고 고정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통증이 지속되고 반복적인 인대 손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관절에 무리를 주는 뼛조각을 제거하고, 발목 외측 인대를 재건하는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이 사용된다.

박승범 이춘택병원 정형 8과장은 "문제가 되는 비골하 부골은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발목 관절의 손상을 불러와 조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건강한 발목으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평소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내원해 족부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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