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 개발 '하이브리드 카페리선' 해외 인증 획득

입력 2021-01-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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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O, 6000㎾ 전기추진용 배터리 탑재…이탈리아선급에서 AIP 획득
한-중 운항 노후 카페리선 교체…코로나19 이후 인프라 확충 계획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개발한 전기추진 카페리선 모델. (사진제공=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카페리선이 해외에서 인증을 받았다. 전기 배터리를 탑재한 카페리선은 노후화된 카페리선을 친환경선박으로 대체하는 마중물 역할과, 특히 한-중 노선에 투입해 앞으로 확대될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산하 중형선박설계사업단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카페리 선박은 이탈리아선급(RINA)으로부터 기본승인(AIP) 인증을 획득했다.

AIP는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해당 선박과 기술에 대해 공식 인증을 받는 절차다.

KRISO 중형선박설계사업단이 개발한 선박은 800여 명의 여객과 3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6000㎾의 동력을 발생시키는 전기추진용 배터리를 탑재했다.

연안과 항만 운항 시, 배터리 구동을 통한 운항으로 탄소배출제로(Zero-Emmision)를 실현했고, 국제해상인명안전조약(SOLAS2020)에 규정된 복원성능 등 국제기준을 만족하는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 배터리추진시스템 장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계통 간의 위험요인을 식별하고, 최적의 배터리 공급용량을 검토해 개발에 반영하는 등 위험성평가(HAZID)를 RINA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KRISO 중형선박설계사업단은 그간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시장회복기 전환과 기존 노후화된 카페리선의 친환경선박 대체를 대비해왔다. 이에 한-중 노선에 투입해 운항 중인 카페리선에 친환경 연료추진기술을 접목했다.

한-중 카페리노선은 1990년 이후 한·중 관광산업의 늘어난 수요와 맞물려 계속 증가해 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여객 운항이 침체기를 맞이한 상태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제 회복기가 도하면 한-중 항로의 여객과 화물 운항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KRISO는 기대하고 있다.

이미 2018년 군산-석도 항로를 증편했고, 2019년에는 대산-위해 간 항로가 새로이 개설된 상태다. 2022년에는 평택·당진항 국제여객부두·터미널 확장이 예정돼 있는 등 한-중 항로 운항 인프라는 더욱 확충될 계획이다.

KRISO 관계자는 "한·중 운항 여객과 화물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는 기존 카페리선의 친환경선박으로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카페리선의 기본승인 인증은 한-중 노선을 운항하는 노후화된 카페리선박의 친환경전환의 마중물이 되고, 앞으로 중·소형 조선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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