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고수익 이슈에 집중”
게임스톱 거래 제한·당국 조사 영향, 비트코인 관심 높아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브스는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에 10억 달러(약 1조1175억 원)가 넘는 쇼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을 기대하며 지속해서 쇼트 포지션을 늘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최근 발행한 선물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쇼트 포지션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200% 폭등하면서 올해 들어 한때 4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거품 논란 속에 페이팔과 같은 결제 업체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일부 매도하면서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RBC자산운용의 프레데릭 캐리어 투자전략실장은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낼 만한 일부 주요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5배 급등한 데 이어 올해 첫 9일 동안 35% 상승했다거나, 게임스톱 주가가 2주간 6배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쇼트 포지션은 앞서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기 전 공매도 세력이 몰려든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특히 최근 게임스톱과 관련해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가 거래를 제한하고 규제 당국이 해당 종목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를 시작하면서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업체 NEM의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등 특정 자산의 거래를 중단하고 소셜미디어에 집결하는 개미 투자자들에 대한 규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는 더 거세질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대형 소셜미디어를 통해 증폭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베츠(주식 정보 공유방)에서 일어났던 일이 이제는 비트코인 커뮤니티 등 다른 온라인 환경에서 함께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