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미얀마, 국내 기업 다수 진출…韓 누적 투자액 4조 원 넘어

입력 2021-02-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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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발생한 미얀마, 2011년 경제 개방 후 성장 거듭…포스코인터ㆍLS전선 등 현지 법인 운영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민 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2015년 12월 2일 네피도에 위치한 흘라잉 총사령관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는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평가되며 다수 국내 기업이 이미 진출한 신성장 시장이다.

1일 코트라의 ‘2021 미얀마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는 기업 환경이 우호적인 국가는 아니다. 군부와의 갈등, 소수민족 문제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고, 전기, 교통, 통신 등의 인프라 부족과 복잡한 규제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런데도 미얀마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50년간 지속한 군부독재와 폐쇄경제 체제로 그간 해외투자가 전무해서다.

실제로 미얀마는 2011년 경제개방 이후에는 54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6~7%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얀마 경제성장률은 2016년 5.9%에서 2017년 6.7%, 2018년 6.9% 등으로 점차 높아졌다.

미얀마에 대한 외국의 투자도 경제 개방 이후 석유, 가스, 제조업,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미얀마에 6번째로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한국은 총 184건의 사업에 40억5700만 달러(약 4조5296억 원) 규모를 현지에 투자했다.

한국ㆍ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 사업으로, 미얀마 건설부와 LH가 40%씩을 출자하고 의류 제조ㆍ판매업체인 글로벌세아가 나머지 20%를 출자했다. LH가 향후 산업단지 조성과 공급을 맡는다.

2019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에 맞춰 기공식을 개최한 산단은 양곤 북부 지역인 흘레구에 여의도(290만㎡) 크기에 육박하는 224만9000㎡ 규모로 조성된다. 135개 중소ㆍ중견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미얀마에 직접 진출해 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기업도 다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의 쉐, 쉐퓨, 미야 등 2개 해상 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해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하고 있다.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곳에서 연간 최대 물량인 2162억㎥ 가스를 생산, 판매했다. 그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LS전선은 전력케이블과 가공선을 만드는 생산법인을 현지에 두고 있다. LS전선은 2017년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과 각각 18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투자했고,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7875톤에 달하는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세아, 태평양물산, 국민은행 등이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국과의 무역도 증가세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한국의 대 미얀마 수출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3억9999만 달러(약 4465억 원)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품은 수송 기계, 직물, 산업기계, 철강 등이다.

▲미얀마의 외국인 투자 유치 비중 (출처=코트라)

한편, 미얀마 군부는 이날 쿠데타를 공식화했다.

군부는 군 소유 미야와디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시행했다”라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에게 이양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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