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수치 고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헌법과 유권자의 뜻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국민들을 향해 군부 쿠데타와 독재로의 회귀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NLD 소속 누가 해당 글을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치 고문 측이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한 만큼 미얀마 정국에 위기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인 토니 블링컨은 성명을 통해 “구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경고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는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미얀마 국민의 뜻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구금한 정부 고위 관리들의 석방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민주주의, 자유, 평화, 발전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군 TV는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지속된 군부 지배를 끝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6일에는 쿠데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후 유엔(UN)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이틀 만에 미얀마 의회가 개회하는 날 새벽에 기습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