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관련 내부 반발 고려한 듯
▲SK하이닉스는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개최했다. 총 3조5000억 원이 투입된 M16 공장은 SK하이닉스 최초 EUV(극자외선) 공정이 적용돼 차세대 D램을 생산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상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에서 최근 발표한 성과급 규모에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반도체 공장 M16 준공식에 참석해 "이 사태(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SK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상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임직원 2만8000여 명에게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나눠준다고 밝혔다.
이후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성과급 규모에 불만을 드러내며 사내 게시판에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글을 연이어 올렸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행사장 주변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지급 기준 비공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연봉을 반납하고 직원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019년 기준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은 30억 원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직원 1명당 10만 원가량씩 돌아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