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히며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만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5일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8일 카카오게임즈, 9일 넥슨, 16일 펄어비스 등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총 연 매출은 2조4000억 원으로 예상돼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음에도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앱 마켓 최상단에 1년 내내 자리하며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 시장에서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 등 신작을 선보이며 일본과 대만 시장에는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28일에는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 출시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니버스가 군소 기획사를 포섭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플랫폼 사업 연착륙 여부가 앞으로 재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슨은 연 매출 3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5219억 원으로 연 매출 3조 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넥슨은 지난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 나라:연’ 등 IP를 활용한 신작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V4가 대상 등 4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PC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도 역주행 급 인기를 얻으며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에는 중국 시장에서 던파 모바일 출시가 논의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다수의 신작을 출시한다.
넷마블은 연 매출 2조5000억 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이 6500억 원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조 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초 출시한 A3 스틸얼라이브,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세븐나이츠2 역시 앱 마켓 상위권에 안착하며 꾸준히 인기를 높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국외 시장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는 북미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에 있었으며, 대만에 출시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도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넷마블은 자체 IP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세즌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은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대작이다.
강성훈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들과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세븐나이츠2 성과가 온기 반영되면 올해 넷마블은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며 자체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출시한 가디언테일즈가 한국·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호조세를 기록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검은사막 매출 증가 △달빛조각사의 매출 온기 반영 등도 실적 개선의 호재로 꼽힌다. 올해에는 지난해 말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엘리온의 흥행 성적에 따라 시장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 역시 연 매출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성기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2500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5월 검은사막 퍼블리싱 계약 종료로 인해 직접 서비스로 전환하며 실적이 상승했다. 개발사가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며 사용자들과의 소통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글로벌 기대작 붉은사막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기존 신작모멘텀 패턴의 틀을 깨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검은사막보다 더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