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셀트리온은 코스피 공매도의 약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으며 공매도 전액이 2조 원 이상 된다”며 공매도가 ‘기업 죽이기’에도 악용된다고 주장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3일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매도하면 셀트리온, 셀트리온 하면 공매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정 대표는 “셀트리온 공매도는 셀트리온이 바이오 제약회사다 보니까 성장할지, 실패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서 시작됐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모든 의문이 해소되고 실적이 나오고 성장 중인데도 계속 공매도가 붙어 있다는 것은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기업을 억누르고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보니까 개인투자자 재산을 공매도로 수시로 하락시키고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의 ‘게임스탑’ 사태처럼 ‘셀트리온’이라는 특정 종목의 매수 운동을 벌일지에 대해선 당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의정 대표는 “한투연은 ‘특정 종목을 매수하자’는 좌표를 정하는 시도를 할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 “다만 지금은 우리의 세를 불려야 해서 공매도 전쟁을 선포하고 개인투자자 집결을 위한 운동을 하는 중이다. 3월에 금융위원회가 나쁜 결정(공매도 재개)을 한다면 그 시점에서 행동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고 밝혔다.
3월 종료 예정이던 공매도 금지 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것에 대해선 “한마디로 미봉책이라고 본다. 지금 제도를 개선할 게 산더미처럼 많은데 3개월 가지고 물리적으로 절대로 불가능하다”며 “금융위가 서둘러서 공매도를 재개하려면 작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에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적어도 세 가지 이상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투연이 주장하는 것은 공매도 1년 금지다. 사실 1년도 짧다. 개인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법과 시행령을 바꾸고 제도와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1년도 짧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