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만 전 세계 자동차 생산 67만2000대 감소"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자동차용 반도체 관련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족 요인은 OEM(주문자 부착 생산)에 의한 수요 증가와 한정적인 반도체 공급에 따른 것"이라며 "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관련 사태가 풀리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까지 이 같은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예상보다 67만2000대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도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중국 자동차 업계로 1분기에 25만대의 출하가 감소한다고 IHS 마킷은 점쳤다.
IHS마킷은 특히 MCU의 공급부족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MCU는 다양한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다. 사람의 두뇌처럼 MCU가 각 기기의 기능을 조정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 동력계, 조명, 안전 및 편의장치 등 자동차 내 거의 모든 부분에 쓰인다. 대만 TSMC가 전 세계 MCU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고객의 주문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을 말하는 리드타임은 현재 TSMC에서 무려 26주 이상이다. 주문을 해도 6~7달 이후에야 납품이 된다는 얘기다.
IHS마킷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내에 상황을 관리하려면 OEM과 반도체 공급망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한국지엠(GM)이 미국 본사의 결정에 따라 부평2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다.
앞서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이 계속되면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정부는 TSMC가 위치한 대만에 반도체 증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이번 주말쯤 미국 측과 화상회의를 열고,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