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톡(talk)] 나이 들면 찾아오는 ‘골관절염’?…나이 상관없이 ‘염증‘이 원인

입력 2021-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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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통증+부종+압통’ 있으면 골관절염 의심
염증이 주요 원인…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과 달라
조기발견이 관건…심각하면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
스쿼트·직거상 운동으로 평소에 무릎 건강 챙기기

(이미지투데이)

무릎도 나이가 듭니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은 속도로 나이가 들지는 않습니다. 20대라도 붓고 쑤시는 무릎이 있는가 하면, 60대라도 건강한 무릎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무릎관절’이 아프면 거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무릎관절을 불편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흔히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부르는 ‘골관절염’입니다. 건강한 무릎관절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70세 이상 2명 중 1명 앓지만, 나이·지병과 상관관계 적어

무릎관절증 환자는 2015년 160만8507명에서 2016년 271만9017명, 2017년 279만6525명, 2018년 287만7881명, 2019년 296만856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골관절염을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발병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60세 이상은 30%, 70세가 넘으면 2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앓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나이·지병에 상관없이 ‘염증’이 원인이기에, ‘염증만’ 잡는다면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나 주변 조직 손상 때문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무릎연골 안에는 연골세포·단백당·수분·콜라겐이 들어 있는데요, 건강한 무릎은 90% 이상 수분이 차지하고 있죠. 노화가 시작되면 세포 수와 단백당이 감소하면서 물도 말라갑니다. 하지만 골관절염은 연골세포·단백당은 줄어들지 않지만, 염증으로 인해 콜라겐이 끊어져 푸석거리고 물이 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릎에 ‘통증+부종+압통’ 골관절염 의심…3단계 이상 회복 어려워

골관절염 증상은 첫 번째가 ‘통증’입니다. 골관절염이 있다면 으레 ‘통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골관절염 환자의 80%가량은 통증이 없습니다.

두 번째 증상은 ‘부종’입니다. 무릎 안에 물풍선이 들어있는 것처럼 뻐근하고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세 번째는 ‘압통’입니다. 즉, 누르면 아프다는 겁니다. 염증이 동반되는 모든 관절질환은 압통이 동반합니다.

골관절염 진단은 4단계로 구분합니다. 방사선 엑스레이에서 이상은 없지만, 통증이 있다면 1단계, 뼈 사이의 골극이 나타나고 통증이 있으면 2단계, 연골 마모가 심하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 3단계, 연골이 마모돼 뼈와 뼈가 닿을 정도면 4단계입니다.

연골은 재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염증에 생겼을 때 회복하는 기능이 있는데, 2단계까지는 망가져도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3~4단계가 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골관절염 진단·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죠.

골관절염 진단을 위해서 대부분은 ‘방사선 엑스레이’를 찍습니다. 방사선 엑스레이는 저렴하면서 무릎연골의 변화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죠. 다만, 진찰할 때 무릎에 관절액이 찼는지 의심이 된다면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또한, 환자의 통증·부종이 심하고, 치료 경과가 좋지 않으면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MRI’를 찍어 진단합니다.

활막·뼈에 신경 분포 몰려 통증…무릎에 물 차면 빼내야

골관절염 통증은 신경이 자극을 받아 생깁니다. 무릎관절은 얇은 ‘활막’이 감싸고 있는데, 신경 분포가 많은 부위입니다. 염증이 생기면 물이 생기면서 압력이 높아져 활막이 눌리게 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활막 다음으로 신경이 몰린 곳은 ‘뼈’입니다. 연골 아래에는 뼈가 위치하기 때문에 뼈가 자극을 받아 생기는 통증은 견뎌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골관절염 통증 환자의 40% 이상은 염증 반응 때문에 활막에 물이 차오릅니다. 활막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 공급을 못 받고, 무릎연골에 영양이 끊기게 되고, 연골이 말라가게 됩니다. 무릎에 물이 차면 빼내야 하지만, 물이 차는 이유가 분명한 경우 원인 치료를 합니다.

골관절염은 근육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골관절염이 있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골관절염이 심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됩니다. 그래서 골관절염 진단을 받게 되면 반드시 운동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만약 관절액이 많이 찬 경우엔 무릎을 움직이는게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릎을 손상시키지 않는 관절·근육운동이 필요합니다.

(이미지투데이)

스쿼트·직거상 운동으로 무릎 건강 평소에 챙기기

연골에는 혈관, 림프관, 정맥과 같은 기관이 없습니다. 운동하면 연골이 눌렸다 펴지기를 반복해 연골 안에 있는 노폐물은 빠지고, 영양을 공급하게 됩니다.

연골은 탄성이 높은 고무와 같은 재질로 ‘관절면·표재층·중간층·심층·연골하골’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골 주변에는 관절액이 둘러싸고 있어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뺄 수 있게 해줍니다.

‘스쿼트 운동’은 무릎 주위에 큰 근육들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운동법입니다. 서 있는 자세에서 서서히 뒤로 엉덩이를 빼고 앉습니다. 이때 무릎 각도 90도, 엉덩이 각도 90도를 유지하고, 무릎 앞 슬개골이 발가락을 앞으로 나가지 않게 하며 허리가 곧게 펴져야 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직거상 운동’이 있습니다. 의자 안쪽으로 궁둥이를 바짝 붙여 앉은 채로 발을 쭉 뻗습니다. 발목은 뒤로 젖히고, 무릎을 최대한 펴주면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많이 당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력을 높여주려면 다리에 모래주머니나 물병을 올려놓는 게 도움이 됩니다.

연골 부분 마모엔 ‘부분 인공관절 성형술‘…부분 시술에 신체 부담 적은 편

골관절증은 무릎관절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나뉩니다. 경미한 손상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약물·재활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죠.

골관절염에 효용성을 인정받은 뼈 주사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스테로이드 주사’는 관절에 주입할 수 있는 강력한 항소염제로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 관절에 직접 투입해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인체 부신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의 하나로, 염증 감소와 통증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효과가 장시간 지속하지는 않아,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주사를 맞으면 오히려 관절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히알루론산 주사제입니다. 히알루론산은 마모된 관절에 윤활 작용을 하고 세포가 일으키는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죠.

하지만 무릎관절의 손상 정도가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땐 ‘인공관절 성형술’을 시행합니다.

보통 골관절염 수술을 하게 되면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을 생각하지만, 나이가 젊고 활동적인 일을 하는 환자에게 전체 인공관절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에 무릎관절 중 일부 연골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연골이 마모된 부위에만 금속을 씌워주는 ‘부분 인공관절 성형술’을 권장합니다. 이 경우엔 연골이 남아 있는 부분과 무릎 안정성을 유지하는 십자인대·측부인대 보존이 가능해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은 1회 시술만으로 95% 이상이 평생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회복하지 못할 단계의 골관절염 환자라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수술을 결정하는 게 유리한 이유입니다.

골관절염은 노화가 아닌 ‘염증’ 때문에 생기는 질환입니다. 우리 몸에 시간이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염증은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나아질 수 있죠. 행복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은 ‘관절 건강’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혜롭게 관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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