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도 ‘착한투자’가 대세…ESG채권 발행 봇물

입력 2021-02-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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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삼성증권

국내 크레딧시장에서 ‘ESG 채권’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도 ESG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ESG채권이 회사채 시장 내에 주류로 자리잡으며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올 1월 한 달간 발행된 일반기업 회사채 ESG 채권은 10종목, 발행규모는 1조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반기업 회사채 ESG채권이 8종목 7900억 원이 전부였던것에 비하면 지난 2년간 발행된 일반기업 회사채 ESG채권보다 많은 양이 올 1월 한 달간 발행된 것이다.

실제 올해 1월 발행된 ESG 채권에는 롯데지주, 롯데글로벌로지스,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 등이 있었다. 2월에는 현대차가 30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조1100억원이 몰려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고, NH투자증권도 증권사 사상 처음으로 SRI채권(ESG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년 단일물로 모집금액을 100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수요예측에서 62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밖에 2월에도 이미 현대중공업(1500억 원), 롯데렌탈(1500억 원), SK(3000억 원) 등이 ESG채권 발행 계획을 갖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제고시키는 특수목적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기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ESG평가가 화두로 떠오르며 연기금 및 정부유관기관들의 ESG채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을 ESG 기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업들의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 증가도 ESG채권 발행 증가의 요인이다. 올해 국내 주요 그룹들은 ESG를 경영 핵심 키워드로 삼고 이러한 경영 지침에 맞춰 ESG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그룹별 ESG경영 계획을 보면 올해가 사실상 ESG경영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ESG채권 발행도 일반기업 회사채가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5대 그룹 중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그룹은 SK, 현대차, 삼성, LG순으로 분석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그룹일수록 ESG채권 발행 규모(SK>현대차>LG>롯데)도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산업별 ESG 채권 발행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이 발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제공=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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