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와 바이넥스가 러시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1억5000만 도즈 위탁생산(CMO) 업무협약(MOU)을 이미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관계자들이 내주 방한해 실사를 마치고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MOU를 이미 주초에 체결했다”며 “공장 실사와 본계약 등이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물량, 본계약 일정 등은 기밀유지 협약(NDA) 조항이다”고 덧붙였다.
출시 초기만 해도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던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가 최근 유럽 국가들이 백신 부족에 시달리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인 랜싯은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르며,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게재했다.
현재 멕시코ㆍ이란ㆍ팔레스타인 등에서 쓰이고 있는데 사용 승인을 하는 국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9일에는 파키스탄과 몽골이 세계에서 22번째와 23번째로 스푸트니크V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독일도 러시아 백신의 도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유럽 내 사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러시아 백신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 입장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는 당초 한국코러스와 생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리액터가 충분하지 못해 현재 소량의 백신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러시아측이 대량 위탁생산이 가능한 업체 가운데 이수앱지스, 바이넥스와 손을 잡게 됐다는 후문이다.
CMO전문회사인 바이넥스는 물론 이수앱지스도 생산 공장 가운데 백신 생산 라인이 있어 1억 5000만 도즈 생산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내주 러시아 스푸트니크V 개발사 관계자들이 이수앱지스와 바이넥스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푸트니크 백신 CMO를 맡게 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노하우와 긍정적인 실적을 얻게 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추가 CDMO를 수주할 수 있는 활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