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 83만 가구 공급을 골자로 한 2·4 대책을 최근 내놓았지만,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8일 기준)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3% 오르며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정부가 지난 4일 대규모 주택 공급 내용을 담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의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세 역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도(0.46%)에선 안산시(0.90%), 인천(0.37%)에선 연수구(0.71%)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꾸준하면서 이번 주 0.09% 올랐다. 하지만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랐던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매매가격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마포구가 0.11% 올랐고, 도봉구와 노원구가 각각 0.11%, 0.10% 상승했다. 강남 4구에선 송파구(0.14%)가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 감소로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서초구(0.11%)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0.27%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세가 꺾였다. 시도별로 대전(0.41%), 대구(0.40%), 부산(0.31%), 강원(0.25%), 충남(0.22%), 충북(0.21%), 경북(0.21%), 울산(0.20%), 제주(0.19%) 등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였다. 수도권(0.23%→0.22%), 지방(0.25%→0.21%) 모두 상승세가 둔화했다. 시도별로 세종(0.79%)이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0.39%), 대전(0.34%), 대구(0.28%), 강원(0.28%), 경기(0.27%), 인천(0.26%), 충남(0.25%), 부산(0.22%) 등도 상승했다.
수도권에선 남양주·의정부시(0.69%)가 강세를 유지했다. 그간 전셋값이 크게 뛰었던 하남시(-0.14%)는 인근 위례·감일지구 입주 물량 영향으로 2019년 7월 셋째 주 이후 82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0.11%→0.10%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청약 대기수요와 정비사업 이주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했지만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돼 오름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성북구(0.16%)에선 정릉동 중저가 아파트와 종암동 대단지들이 강세를 견인했다. 강남권에선 서초구(0.11%)가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으로 상승 폭이 커졌지만 송파(0.14%)·강남(0.10%)·강동구(0.07%)는 오름세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