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미가공 원자료ㆍ맞춤형 자료 제공 거부
▲중국 우한 공항으로 향하는 WHO 조사팀 (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에 원자료(로데이터)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초기 발병 사례들에 대한 미가공 원자료와 맞춤형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 이 자료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퍼지기 시작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중국은 2019년 12월 우한에서 확인된 174건의 확진 사례에 관한 세부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WHO의 요청을 거절했다. 대신 중국 정부 관리와 과학자들은 해당 사례들을 자체 분석한 자료와 요약본만 제공했다.
WSJ은 중국이 자료 제공을 꺼린 결정은 중국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국제사회의 염려를 키운다고 평가했다.
WHO는 회원국에 자료 제공을 강제할 권한이 없어서 이번 조사에서도 중국 당국의 협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조사팀 일원인 테아 피셔는 우한에서 접근할 수 있었던 데이터에 모순은 없었지만, 원자료가 없어 심층 분석을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측과 “때때로 감정이 격해지곤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