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민 불복종 운동 촉발한 의료진 탄압 시작

입력 2021-02-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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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시위, 공무원 참여에 영향ㆍ경찰 발포 사실도 의료진이 알려

▲10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교차로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국립병원 의료진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국립병원 의료진의 시위가 공무원들의 참여에 영향을 줬고,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한 사실도 의료진의 폭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3일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한 킨 마웅 르윈 만달레이 의과대 총장의 자택을 급습해 르윈 총장을 영장 없이 체포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강하게 항의하자 물러났다.

11일 밤에는 중부 마그웨 지역에서도 경찰이 아웅란병원 의료과장을 체포하려다 이웃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남서부 에야와디 지역에서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던 한 의사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진 3일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수백 명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 이는 수천 명의 공무원과 주요 공기업 직원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12일에도 양곤에서 1000명에 달하는 의사들이 가운을 입고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문민정부 인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9일에는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2명이 중태에 빠진 사실을 의사가 현지 매체와 외신에 알려 군부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벌어졌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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