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서울 서대문갑·4선)는 14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어, 오늘부터 날카롭게 정책역량 검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 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지금까지 21분 도시, 수직정원 등 한정된 분야 외에 이렇다 할 방안들이 없다”며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에 나선 후보라면, 시정 전반에 걸친 구상을 발표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 공약에 대해 ▲특정 분야에 국한된 빈약한 공약 ▲주4.5일제 입장 번복에 대한 신뢰성 ▲협치 서울에 부족한 후보라는 비판 등 세 가지 의문점을 제시하고 박 후보자의 답변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우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최근 서울역을 방문해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주 52시간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하신 분이 느닷없이 5일도 아닌 4.5일제를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과거의 발언을 수시로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 후보는 박 후보가 이달 초 창동 차량기지를 방문해 ‘1000만원 공공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판에 다음날 정책을 급히 수정한 사례를 언급하고, “서울시 행정은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등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 협력과 소통의 도시정책을 펼치기에 부족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 후보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치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진될 수 없다”며 “서울시민,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할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상호 후보는 지난해 12월 13일 출마선언을 한 이후 총 9차례에 걸쳐 12가지 분야의 정책을 발표해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