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 사흘간 봉쇄 조치를 내렸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가장 잘 대응는 국가로 평가되던 뉴질랜드에 비상이 걸렸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관계 부처 장관들과 긴급 방역대책 회의를 진행한 후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오클랜드 봉쇄령은 지난해 8월 이후 두번째다. 이와 함께 오클랜드 외에 뉴질랜드 나머지 지역의 경보 단계(Alert level) 수준을 2단계로 격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2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다만 학교와 기업은 정상 운영되며 모임은 100명으로 제한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날 오클랜드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함에 따라 나온 것이다. 오클랜드 남부의 한 가정에서 부부와 딸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이 어디에서 감염됐는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던 총리는 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인지 여부를 비롯해 이번 발병과 관련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때까지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취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확진자 발생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일정을 취소하고 브리핑과 방역조치 결정을 위해 수도 웰링턴으로 급히 복귀했다.
뉴질랜드는 그간 입국 후 격리된 이들의 감염사례를 잡아내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330명, 누적 사망자가 2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