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 지지 여부가 관건, 깨지면 1095원까지 하락압력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며 3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통화와 유로화 등이 강했다. 특히, 위안화는 2년8개월만에 최저치(절상)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른다는 공식도 여지없이 발휘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 넘게 급등했다. 수급적으로도 이월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함께 오후장들어 지지선이었던 1103~4원 선이 깨지며 롱스탑(달러매수포지션 청산) 물량이 쏟아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 모멘텀은 중단됐다고 평가했다. 대내외 주식이 워낙 좋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1100원 지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전했다. 이를 깰 경우 1095원까지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5.6원(0.51%) 떨어진 1101.4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로 종가기준으로는 지난달 25일(1100.7원), 장중기준으로는 전월 27일(1101.4원) 이후 최저치다.
110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05.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4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4.2/1104.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6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중엔 결제수요가 많아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오후장들어 위안화가 지지선이었던 6.42위안을 깨고 빠지면서 원·달러도 이에 연동되는 흐름이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속에 아시아통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식도 여전히 박스권 흐름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재정부양책 이슈로 멈칫했던 원화강세가 이번주 이어질 것”이라며 “일단 결제수요가 나오며 1100원을 지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이를 깬다면 1095원까지 하락압력을 크게 받을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위안화 강세, 외국인 순매수, 이월네고, 롱스탑의 쿼터블 요인에 원·달러가 하락했다. 출발부터 갭다운 시작했다. 아침부터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섰고, 오전에만 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위안화도 엄청나게 강했다. 유로화와 호주달러 등도 강세를 보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힘을 못 쓰는 분위기였다”며 “1월말 이후 들어 올리던 것에서 30원 가까이 빠졌다. 원화 약세 모멘텀은 중단된 것으로 봐야겠다. 이유는 주식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사면 (주식이) 오른다는 패턴도 유지됐다. 이월네고 물량과 함께 오후들어 롱스탑 물량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00원은 지지됐지만 지지레벨이었던 1103원 내지 1104원은 무너졌다. 이번주 원·달러는 1095원에서 1108원 사이를 오갈 듯 싶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7%) 오른 105.09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7%) 상승한 1.2138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94위안(0.30%) 하락한 6.4013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8년 6월14일 6.3979위안(종가기준) 이후 2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6.42포인트(1.50%) 급등한 3147.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261억42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째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