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9년 기준으로 국내 미술시장 현황을 살핀 '2019 미술시장실태조사'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작품거래금액은 전년보다 7.5% 줄었다.
감소 원인은 아트페어 시장 규모 축소에 있었다. 주요 유통영역별 2019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화랑의 작품판매금액은 18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 판매 작품수는 1만2034점으로 2.0% 감소해 2018년에 이어 시장 하락세로 나타났다.
다만 화랑과 경매 시장의 온라인 유통 확대로 확대 폭이 줄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은 작품판매금액 기준 1.3%, 판매 작품 수 기준 3.6%로 증가했다.
경매회사의 작품판매금액은 11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지만 판매 작품 수는 2만248점으로 2.1% 증가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판매금액 대비 작품 수의 증가는 경매회사의 온라인 시장 확대 노력에 따른 중저가 미술작품 구입 확신의 결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된 3000만 원 미만 작품 수는 총 1만6369점으로 2018년 1만5333점 대비 1036점이 늘어나 6.8% 증가했다.
아트페어는 2018년 53개에서 2019년 49개로 모집단 감소에도 작품판매금액은 802억 원으로 전년대비 9.5% 증가, 판매작품수는 9792점으로 1.0% 증가해 주요 유통영역 중 유일하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트페어 시장을 주도하는 10% 상위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미술시장 불황타개를 위한 화랑의 적극적인 아트페어 참여와 일정 장소에서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 구입할 수 있는 아트페어의 장점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봤다.
공공영역의 2019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미술은행과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따른 작품 구입 금액은 각 32억원, 9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8.5% 감소했다. 이에 반해 미술관의 작품 구입 금액은 전년대비 12.7% 증가한 228억원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국공립 미술관 작품 구입 규모의 꾸준한 증가세는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업체(기관)와 종사자 수도 2016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2019년 기준 총 789개 기관의 종사자 수는 4993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 7.8% 증가했다.
한편 정부 표준계약서 활용률은 68.5%로 나타났다. 화랑과 미술관의 전시, 판매위탁, 전속계약 등 계약 실태 파악을 위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 화랑은 73.9%, 미술관은 83.4%였다.
201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화랑은 66.9%에서 7.0% 상승, 미술관은 67.2%에서 1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술시장의 서면 계약 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9년 문체부가 배포한 '미술분야 표준계약서'의 화랑, 미술관의 활용률은 각 69.0%, 67.6%로 조사됐다.
미술시장실태조사는 매년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을 대상으로 미술작품 유통 및 전시 현황에 대한 통계를 산출하고 있으며 국내 미술시장의 실태와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20 미술시장실태조사 보고서(2019년 기준)'는 올해 2월 중 PDF와 보고서(인쇄)로 발간·배포될 예정이며 오는 22일까지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300명에 한해 인쇄본 무료 배포 온라인 접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