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22명 추가 확진…환기시설 갖춰지지 않은 건물서 바이러스 검출…온풍기 통해 확산 추정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늘고 있다.
17일 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이 공장 직원 22명(아산 314∼335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해 진단검사와 함께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충남도 방역대응팀은 “공장 관련 시설 16곳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6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나온 곳은 아산공장 5개 건물 가운데 F동 공용 탈의실 소파와 음료 자판기, 회의실 테이블 등이다.
특히 사무실 온풍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방역당국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물 내에서 온풍기 바람을 타고 퍼진 바이러스에 직원들이 장시간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은 대형 컨테이너 형태로 자연 환기가 불가능했고, 탈의실과 휴게실도 창문을 비닐로 막아둔 상태였다.
방역당국은 “아직 직원 전수검사 결과가 모두 나온 상태가 아닌 데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이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해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남도 방역당국은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과 관련해 2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직원 가족까지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과 같이 취약한 환경의 사업장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긴급 점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