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은 제한적…고객사와 수급일정 재조정 검토”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현지 반도체 공장도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새벽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이번 전력공급 중단이 이뤄지기 전에 삼성전자에 사전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해뒀고,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에서 요청이 와서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했고, 이에 따른 사전 대비는 해 왔다”라며 “반도체 공장이 국내에 대부분 있어 오스틴 공장의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 공장 특성상 고객 수주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사와 수급일정 등은 다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미국 본토 48개 주 전체 면적 가운데 73%에 눈이 내렸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이번 사태로 텍사스와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 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정전 가구는 43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증설할 계획인 반도체 공장은 17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최첨단 공정을 포함한 팹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 주 정부 재무국(Texas Comptroller of Public Accounts)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