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는 17일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진전이 없고 일본한테 당하고 있으니 더 분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라는 언질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할머니는 "무시는 하되 핵심을 찔러줘 더 정신 차리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하늘에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조선에 쳐들어와서 여자아이들을 끌고 가고 무법천지(일제강점기)로 행동했다"며 "일본 정부는 70년이 지났는데도 법이 엄연히 있는 현재 대한민국까지 와서 아직도 그 따위 행세를 그대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ICJ에 가서 이 문제를 완벽하게 따져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설득해 ICJ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는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통해 이메일로 이 같은 의견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세월이 많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반드시 국제사법재판까지 가서 이길 것이고, 이겨서 문 대통령 앞에 여러분(하버드대 학생들) 모시고 가서 인사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힘내시고 그때 우리 다시 '만세'하면서 만나자"고 덧붙였다.
한편 여가부는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하겠다고 밝힌 지 10시간 만에 입장을 내놨다.
여가부는 "이용수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요청과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할머니를 중심으로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