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지수, 나홀로 ‘사상 최고치’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27포인트(0.29%) 상승한 3만1613.0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6포인트(0.03%) 밀린 3931.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00포인트(0.58%) 하락한 1만3965.5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나 홀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석유업체 셰브론과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이 각각 3%, 5.2% 오르면서 전체 지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이 두 업체에 새롭게 투자한 사실이 시장에 공개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버라이존 주식과 셰브론 주식을 각각 86억 달러(약 9조5200억 원), 41억 달러어치 사들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경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현재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경제 여건이 현재 FOMC의 장기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정책 스탠스를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1월 소매 판매는 5.3% 증가해 시장 전망치(1.2%)를 크게 웃돌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1.3% 상승했다. 이는 2009년 12월 해당 지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표 결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으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 소매 판매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탈날리지 설립자는 "소매판매 데이터 호조가 강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보여줬고 이는 곧 국채 수익률에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33%로 전날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소폭 상승했다. 30년물 만기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2%대를 유지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높아질수록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수 있으며 그간 저금리 기조에 자금을 조달했던 성장기업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전일 대비 0.19% 올라 '위험' 신호의 기준선인 20선을 넘은 21.50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만2000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