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역습, 빚투 개미 경고음]④변동성 커진 증시…개인투자자, 레버리지 파생상품 ‘단타투자’ 우려

입력 2021-02-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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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상승·하락했을 때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투자 동향./출처=한국거래소
▲글로벌 주가변동성(’19년 vs ’20년) *주가변동성 = (연중 최고가 -연중 최저가) / 연중 최저가
국내 코스피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베팅이 늘어나고 있어서 손실을 키우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오르면 ‘곱버스’를 집중 매수하는 식으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주요 국가 지수(한국·미국·일본·홍콩·중국)의 주가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가 97.1%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변동성은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하루에도 지수는 2~3%대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를 통해 과감한 베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3% 이상 하락했던 지난 달 29일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982억 원어치 사들였고,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200선물 인버스2X’를 85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3% 하락하면 6% 손실을 입는 파생상품이다.

다음날 주가가 오르자 개인투자자는 곧바로 투자 방향을 바꿨다. 지난 1일 코스피지수가 2.7% 오르며 반등에 성공하자 개인투자자들은 ‘KODEX200선물 인버스2X’를 536억 원어치 사들였고, ‘KODEX 레버리지’를 700억 원 순매도한 것이다.

레버리지, 곱버스 ETF 매매 규모는 지수 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ETF 상품과 비교해 거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2배 수익률을 얻기 위해선데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예측은 거의 빗나갔다는 것이다. 2배 손실만 가져오는 투자 기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의 ‘박현주 회장, 금융투자의혁신 ETF를 말하다’에서 국내 곱버스 투자 열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 회장은 “곱버스와 인버스의 경우 헤지용으로 투자한다면 필요한 상품이라고 보지만, 투기화되는게 우려스럽다”며 “ETF 투자 방향성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여러 번의 경험에 비춰볼 때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실패한다”며 “타이밍을 맞추는 건 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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