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역습, 빚투 개미 경고음]③증시 단타족 극성…‘개미지옥’ 경계령

입력 2021-02-18 10:57수정 2021-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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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개인 투자자들이 네번째로 가장많이 산 종목은 ‘KODEX200 선물 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거꾸로 추종한다.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로도 장바구니를 채웠다. 인버스 ETF는 주가가 내릴수록 돈을 번다. 특히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2X는 하락폭의 2배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으로 저평가된 한국증시를 끌어올린다는 취지의 ‘동학개미운동’이 소위 ‘단타’(단기트레이딩) 투자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매수한 뒤 장기 투자로 수익을 거두는 방식에서 짧은 기간에 시세 차익을 노리는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개인들은 ‘KODEX200 선물 인버스2X’를 4128억원어치(17일 기준)를 사들였다. ‘KODEX 인버스’도 1581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각각 순매수 13위와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미들은 2월 들어서도 ‘KODEX200 선물 인버스2X’(1537억 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43억 원)등을 사들였다.

상당수 개미들은 삼성전자·LG전자·기아차·SK하이닉스 등 대형 우량주를 가장 선호하지만,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변동성에 편승하는 인버스나 레버리지(상승 시 수익) 투자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증시의 거래량도 폭증하고 ‘손바뀜’이 빈번해졌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개인 회전율은 301.2%로 전년 동기 110.2%보다 3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월 7조8000억 원에서 31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개인 자금은 우량주에 투자하는 ‘스마트 머니’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개인의 투자자금 일부는 단기 트레이딩 목적의 투기성 자금으로, 향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증시가 크게 요동칠 경우 인버스·레버리지 투자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인버스든 레버리지든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애널리스트는 “인버스·레버리지 ETF 모두 증시 변동성에 취약해 장기 투자가 불가능한 종목”이라며 “과욕을 부리지 말고 헤지(손실 위험 회피) 수단 정도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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