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시 관장 팀명 바꾸고 업무 확장…e커머스 투자 '걸음마'
LG전자가 마케팅부터 판매까지 전 분야에 걸쳐 온라인 전략을 대폭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된 ‘온택트(Ontactㆍ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에 ‘연결’을 더한 개념)’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선택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기존 전시 업무를 담당하던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 2팀의 팀명을 브랜드 익스피리언스(Brand Experienceㆍ브랜드 경험)로 변경했다. 업무도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각종 시도를 아우르는 식으로 확장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전시회가 없다시피 했고, 온라인으로의 추세 변화가 두드러지다 보니 시장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효과적인 온택트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선택으로 분석된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본부의 경우 이러한 전략의 필요성이 더 강하게 대두했다.
TV는 제품 특성상 눈으로 직접 봐야 화질 차이를 비롯한 특장점을 고객에게 드러낼 수 있는데, 상황상 비대면·언택트·온택트 마케팅만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오프라인 전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온라인 전시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부터 시작해 올해 초 열린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미국 CES 2021에 이르기까지 별도의 3D 가상전시관을 만들고 고객들에게 최대한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고자 했다.
오프라인 행사가 실제로 열리는 곳의 모습을 본떠 전시관을 꾸미고, LG전자 전시관의 ‘꽃’으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형물을 전면에 배치했다. 또 출시 이전부터 혁신제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전시관을 따로 만들어 흥미를 유발했다.
판매와 유통 차원에서도 온라인 중요도가 크다고 인식하고 전략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특히 급속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가전이나 TV 제품을 자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가전, TV 사업에서 오프라인 판매에 중점을 둬왔지만, 지난해 비대면 판촉이 대폭 늘어나면서 온라인 판매 비중도 급증했다. 기존 10% 수준이었던 온라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5%까지 올랐고, 하반기엔 30%까지 껑충 뛰었다.
올해 들어 관련 업무를 맡는 글로벌마케팅센터에선 e커머스 플랫폼 운영, 온라인 회원관리, 마케팅 기획 등과 관련한 경력 인원을 대거 채용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가전 업계에서 최초로 포털 사이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나 SNS를 통하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전 품목 판매를 위한 자체 ‘라이브방송’(라방)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