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근성 좋아 유력 신규 공공택지로 거론… 여의도 5배 부지
2·4 주택 공급 대책에 담긴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가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된다. 신규 택지 중에는 3기 신도시급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택지에 공급될 물량은 2025년까지 전국 26만3000가구, 수도권에만 18만 가구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사는 신규 택지가 지정될 지역이다. 서울 접근성과 수요 분산 효과를 고려하면 서울 도심의 경계지역 내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이 신규 택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신도시급의 1순위 후보지는 단연 경기도 광명·시흥지구가 꼽힌다. 광명시와 시흥시 일대에 걸쳐 있는 광명·시흥지구(총 1562만㎡)는 2010년 일찌감치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지구지정 및 지구계획 변경을 통해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광명·시흥지구는 서울 여의도(290만㎡)의 5배가 넘는 크기로 일산신도시(1574만㎡)와 비슷한 규모다. 구획별로 광명시 991만㎡, 시흥시 571만㎡로 정부는 주택 9만5000여 가구를 건설해 23만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2015년 지구지정이 해제됐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 등 사정의 변경으로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의 계속적인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사유를 밝혔다. 공공주택지구 해제 이후에는 난개발 방지를 위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광명·시흥지구가 가장 유력한 신도시급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태수 전국개발정보지존 대표는 “광명·시흥지구의 경우 우선 사업 면적이 충분하고 고속도로와 KTX 등 교통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며 “지역민들도 찬성하고 있고, 지역구 의원실에서도 사실상 (사업지) 발표만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곡역세권은 평지로 KTX와 복선전철이 지나가는 좋은 입지로 광명·시흥지구 다음으로 유망한데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가 있기 때문에 사업이 몰릴 수 있다”면서 “하남시 감북지구는 입지가 좋지만 땅값이 비싸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파악했다.
광명·시흥지구가 신규 택지로 개발되면 단기적으로 인근 광명뉴타운 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도시가 새로 생겨 경기 서남권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명뉴타운 등지의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광명뉴타운 입지가 광명·시흥지구보다 훨씬 더 좋기 때문에 신도시에서 광명시 도심 쪽으로 옮겨가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광명 뉴타운을 중심으로 서남권에 도심이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