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진화대 등 밤샘 진화작업, 강풍에 경사 심해 진화에 어려움
▲21일 오후 경남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인근 구재봉 250m 고지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따라 번지고 있다. (뉴시스)
경남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구재봉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29개 면적을 태우고 19시간 만에 꺼졌다.
하동국과 소방당국은 22일 오전 7시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경남도·소방서·군부대 등의 진화 헬기 19대와 군청 공무원·산림청·소방·경찰·군부대·의용소방대·주민 등 850여 명의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선 끝에 오전 9시 45분께 주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소나무와 잡목 등 21㏊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구장 1개를 714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29개 면적에 달한다.
불은 전날 오후 2시 41분께 경남 하동군 악양면 구재봉 250m 지점에서 발생했다. 한때 산불 지역과 가까운 마을을 중심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동군은 전날에도 헬기 14대와 가용 인력 762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강풍과 거친 산세로 불길을 잡지 못하고 해가 지면서 철수했다.
하동군은 지난밤 사이에도 함양국유림관리소 특수진화대, 공무원, 산불진화대 등 200여 명으로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구재봉 인근 혜광사 7부 능선에서 재발화가 일어나는 등 산발적으로 산불이 번지기도 했다. 다행히 산불이 민가 쪽으로 불이 확산하지 않아 인명과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