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 입지 않고 화성 착륙 장면 가장 가까이서 관람”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퍼서비어런스가 녹음한 화성의 바람 소리를 공개했다.
두 개의 오디오 파일로, 하나는 마이크에 잡힌 수초 간의 화성 바람소리였고 다른 하나는 화성 표면에 도착한 로버의 작동 소리였다.
NASA는 트위터에도 해당 소리를 공유하며 “화성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있다”면서 “마이크에 녹음된 첫 화성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강조했다.
탐사 로버의 화성 착륙 당시 영상도 공개됐다. 위험하고 까다로워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 과정 가운데 3분가량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은 로버가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뒤 230초가 지난 후부터 시작됐다.
화성 7마일(11.2㎞)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친 로버는 초당 145m 속도로 하강하며 화성의 붉은 대지를 카메라로 비췄다. 낙하산에 의지한 로버는 지상 6.6㎞ 지점에서 초당 100m 속도로 내려오며 ‘지형비교항법(Terrain-Relative Navigation)’을 이용, 안전한 착륙지를 물색했다. 이어 지상 300m 지점에서 초당 30m로 속도를 늦춘 후 6.4m의 나일론 케이블 3줄에 매달려 안전 착륙을 시도하는 ‘스카이 크레인’ 기동으로 전환했다. 로버의 바퀴가 닿기 직전 ’제트팩‘ 엔진 역추진력으로 화성 대지에 거친 바람이 일었고, 로버는 붉은 먼지 바람에 휩싸이며 안착했다.
토머스 주어버켄 NASA 부국장은 “우주복을 입지 않고 화성 착륙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클 왓킨스 NASA 제트추진연구소(JTL) 소장도 “‘공포의 7분’을 무대 첫 줄에서 관람하듯 볼 수 있게 됐다”면서 “경이롭다”고 표현했다.
이전 탐사 로버들은 이미지만 전송했지만 퍼서비어런스는 비디오 기능을 가진 23대의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로버의 화성 착륙 순간이 생생하게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화성에 안착한 퍼서비어런스는 2년간 화성 토양과 암석을 채집·보관하면서 수십억 년 전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