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전쟁의 서막] 통신사 주도에 ‘ARㆍVR’ 볕 드나

입력 2021-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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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시장 확대 나선 이통 3사

▲SKT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T팩토리에서 ‘오큘러스 퀘스트2’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이통 3사가 공격적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비대면 콘텐츠가 주목받는 동시에 5세대(5G) 이동 통신 상용화가 맞물린 결과다.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이던 VR, AR의 대중화가 통신사 주도로 본격화하고 있다. 5G 상용화 3년 차에 접어들면서 5G 기반 차세대 서비스인 VR, AR 콘텐츠 개발과 기기 보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페이스북의 최신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달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3일 만에 초판 물량인 1만 대가 완판돼 현재는 해외 직구로 구매해야 한다. SKT는 내달 2차 물량을 확보해 판매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공식으로 판매되기 전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출시 이후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2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역시 3일 만에 완만을 기록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속도와 비견됐다. 통신 업계에서는 사람들이 때가 되면 스마트폰을 바꾸듯이 VR, AR 기기도 필수가 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교체하면서 즐길 날이 머지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헤드셋을 유통하고, 콘텐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확장현실(XR) 콘텐츠 글로벌 동맹 ‘XR 얼라이언스’를 만든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VR 콘텐츠인 ‘스페이스 익스플로러:더 ISS 익스피리언스’의 두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4편으로 이뤄진 에피소드의 첫 번째 편은 지난해 10월 공개됐다. 이 콘텐츠 제작을 위해 LG유플러스를 포함해 퀄컴, KDDI, 차이나텔레콤, 벨 등 5개사는 96억 원을 투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이 크려면 블록버스터급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만들어진 것”이라며 “후속 에피소드에서는 우주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나와 더 볼거리가 풍성할 것”이라고 했다.

XR 얼라이언스는 5G 콘텐츠 공동개발을 위한 최초의 연합체로 LG유플러스가 첫 의장사를 맡았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 각 국가에서 1개 통신 사업자가 참여했으며 조만간 유럽, 북미 등의 새로운 통신사업자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인 ‘슈퍼 VR’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부동산 VR 전문 스타트업 올림플래닛과 손잡고 슈퍼 VR에 ‘집뷰’ 채널을 만들었다. 집뷰 채널에서는 VR 기술을 적용한 부동산 중개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KT는 교육 전문 스타트업 헬로앱스와 손잡고 코딩교육 콘텐츠를 슈퍼 VR을 통해 서비스한다.

통신사들은 VR, AR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도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5월 통신사 최초로 서울 서초구에 ‘U+AR스튜디오’를 설립했다. 330㎡(100평) 공간으로 개관한 이 스튜디오에서 LG유플러스는 자체 AR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현재 U+AR 앱에 있는 2400여 개 콘텐츠 대부분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내로 제2 스튜디오를 개관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해 4월 혼합현실(MR) 제작 스튜디오 ‘점프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그 뒤 10월 점프 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엔터테인먼트, 광고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를 맞춤 제작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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