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데이터센터' 전성시대… 삼성, SSD 초격차 시동ㆍ도전장 낸 SK하이닉스

입력 2021-02-24 13:14수정 2021-02-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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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데이터센터 전용 고성능 SSD 양산…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1위 눈독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제1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경쟁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SSD는 기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하는 저장장치로, 낸드플래시를 여러 개 이어 붙여 제조한다. 특히 '기업용 SSD'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MS 등이 가동하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데이터 센터가 급증하면서 SSD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업계 최초 6세대 V낸드 기반 데이터센터 전용 SSD 공개

▲삼성전자가 양산에 돌입한 데이터센터 전용 고성능 SSD 'PM9A3 E1.S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OCP(Open Compute Project)의 규격을 만족하는 데이터센터 전용 고성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양산한다고 24일 밝혔다. OCP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을 정립하는 기구다.

이번 제품 'PM9A3 E1.S'는 업계 최초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전용 SSD다. 특히 전력 효율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최근 화두가 되는 탄소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PM9A3 E1.S의 전력 효율은 연속쓰기 성능을 기준으로 할 때 1와트(W)당 283MB/s를 지원하며, 이는 이전 세대인 5세대 V낸드 기반 PM983a M.2 보다 약 50% 향상됐다.

지난해 전 세계 서버용으로 출하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모두 PM9A3 E1.S 4TB로 대체하면 1년간 절감할 수 있는 전력량이 1484GWh에 이른다. 이는 전력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한 달간 서울시 주택용 소비 전력량보다 크다.

PM9A3 E1.S의 연속쓰기 속도는 3000MB/s로 이전 세대인 제품 대비 연속 쓰기 속도가 약 2배 향상됐으며, 임의읽기 속도(750K IOPS)와 임의쓰기 속도(160K IOPS)도 각각 40%, 150% 향상됐다.

박철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PM9A3 E1.S는 6세대 V낸드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을 구현한 NVMe SSD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향후 OCP에 참여한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력해 데이터센터용 SSD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OCP SSD 총괄 로스 스텐포트는 "삼성전자의 이번 제품은 대규모 확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한 SSD 요구 사양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PM9A3 E1.S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과 지속해서 협력하며 차세대 기술 확보와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작년 SSD 매출 6배 증가… 인텔 낸드 인수로 총력전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소비자용 SSD 'Gold P31' (사진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를 발표하는 등 SSD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7.1% 점유율로 5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2위 인텔(29.6%)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36.7%에 달해 1위인 삼성전자를 넘어선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SSD는 애초 계획을 넘어 전년 대비 매출이 6배 증가했다.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해 향후 매출 성장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는 게 SK하이닉스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모바일, 클라이언트, 서버 등 다양한 시장으로 SSD 공급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SD의 중요성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해 11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이며 이를 위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확산… 전 세계 데이터센터 급증

미국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주요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 회사 20곳이 보유한 전 세계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수는 작년 기준 597개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사태가 터진 뒤 원격근무 등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국내 기업들도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카카오도 6월 경기도 안산시에 데이터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에서 2019년 158개로 매년 5.9%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연평균 7.4% 증가해 43개가 구축·운영되고 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12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 생산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SSD 수요 역시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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