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헬스케어 낙점 가능성↑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그룹이 생명공학 관련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바이오기업 투자에 최근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투자 비중 역시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 자산 4조5000억 엔(약 47조 3908억 원)을 매각하고 자사주 2조5000억 엔을 환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800억 달러(약 88조 원) 이상의 자산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주목했는데 향후 바이오 투자로 상당 부분이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DNA 염기 서열 분석회사인 미국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에 3억12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퍼시픽바이오의 주가는 지난해 9배 가까이 급등했다.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바이오 지분 투자와 별개로 9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10X지노믹스(10X Genomics)와 로이반트사이언스(Roivant Sciences) 같은 바이오테크기업에 투자했으며 4D몰큘러테라퓨틱스와 캐나다 항체 전문기업 앱셀레라바이오로직스(AbCellera Biologics Inc.)의 지분도 들고 있다.
그간 소프트뱅크는 자산운용사 SB노스스타를 통해 투자를 확대해왔는데, 이곳이 바이오 분야 투자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손 회장은 SB노스스타의 33% 지분을 들고 있다. SB노스스타는 주로 유동성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 기준 보유 주식액은 220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는 아마존닷컴(73억9000만 달러), 페이스북(32억8000만 달러), 알파벳(13억8000만 달러) 등이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따라 논란을 일으켰던 파생상품 전략을 줄여나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자산운용사 SB노스스타를 통해 기술주와 파생상품에 투자했는데,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가 장기 투자로 유망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본연의 취지를 거스르며 파생상품에 손을 댄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선물과 옵션 포지션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억 달러로 전 분기(27억 달러)에 비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