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도사’ 머스크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 급락하자 매수
테슬라 주가 급락하자 24만 주 매입하기도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받는 캐시 우드<사진>의 말 한마디에 추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해 5만 달러(약 5559만 원) 선을 회복했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4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15% 오른 5만158.2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5만1393달러까지 오르는 장면도 있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급등세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전날 4만5000달러 안팎까지 추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건강한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게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우드 CEO의 발언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날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현재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투자 심리 호전에 도움이 됐다.
비스포크인베스먼트그룹도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근 기록한 역사상 최고치인 5만8350달러에 비해 지금 크게 내려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조정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버블 우려가 커지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에 긍정적 견해를 펼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은 매우 비효율적인 거래 수단이며, 이러한 거래를 처리하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양은 엄청나다”며 비관적 견해를 표명했다.
아크인베스트를 창업한 우드 CEO는 2018년 2월 CNBC에 “테슬라 주가가 5년 내 4000달러(5대1 액면분할 전)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고, 3년도 안 돼 이 말이 현실이 돼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지며 미국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그의 이름(Cathie)을 본떠 ‘돈(Cash) 나무(Wood)’ 언니·누님으로 불린다.
우드는 비트코인 등의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전날 급락하자 회사가 운용하는 3개의 간판 ETF를 통해 테슬라 주식 24만548주를 매수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올해 들어 상승분을 지난 4거래일 동안 모두 까먹은 테슬라 주식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우드가 운용하는 270억 달러 규모의 ‘ARK혁신 ETF'는 전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종목명 ARKK인 이 펀드의 가격은 장 초반 11.8% 폭락했지만, 낙폭을 줄여 3.3% 하락 마감했다. 그는 테슬라 주가 하락세에 대해 “조정(correction)은 좋은 것이고 우리 모두를 겸손하게 만든다”며 “내가 경험한 가장 강력한 강세장은 공포의 벽에 세워져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