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6거래일 중 변동률이 2%를 넘은 거래일은 22일(61.1%)로 나타났다. 2% 이내는 14일에 불과하다.
전날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3092.05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해 2994.98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993.46까지 떨어지며 하루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98.59포인트) 움직였다. 저점 대비 변동폭은 3.29%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지수 등락 폭이 2%를 넘으면 변동성이 큰 것으로 본다. 올해 들어서는 이런 변동성 장세가 어느 해보다 자주 발생했다.
실제로 3거래일 중 2거래일은 변동 폭이 2%를 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에는 248거래일 중 61거래일(24.6%)만 2% 이상 지수가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지난해의 두 배 이상 코스피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월에만 16차례가 있었고, 2월에도 6차례가 있었다. 이른바 '박스피'에 갇힌 2019년에는 246거래일 중 2% 이상 오르내린 날이 단 5거래일에 불과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장 초반 3.6% 급등해 3266.23까지 올랐다가 오후에는 3096.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 폭이 170포인트로 저점 대비 등락률은 5.49%에 달했다.
이처럼 변동폭이 커진 것은 실물경기와 지수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물경기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않았는데 지수만 홀로 치솟으며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크게 넘어섰다.
여기에 연기금이 연일 매도하고 있는 것도 변동폭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매일 팔다 보니 외국인까지 팔면 수급은 개인밖에 없다"며 "개인들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큰 날은 변동폭이 아주 크고, 매도가 적은 날은 적게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