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000선을 기점으로 등락하는 코스피의 조정 장세 속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굳혔다. 독보적인 인터넷 포털 사업을 무기로 문화·물류·금융 등 신사업 확장까지 이루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2조5000억 원(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 중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시총 3위를 유지했던 LG화학(62조506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51조 원과 50조 원대로 나타났다. 1·2위는 삼성전자(약 500조 원)와 SK하이닉스(104조 원)였다.
증권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부문의 부각 이후에도 다방면의 사업 확장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이 임박하면서, 포털 사업자의 강점을 살린 네이버 쇼핑 사업도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과의 지분교환을 통한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전날 네이버는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클로바 포캐스트(Forecast)'를 자체 개발해 CJ대한통운의 최대 물류센터인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 시범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상호 지분 교환 등 혈맹을 맺은 후 처음으로 공개된 성과다. 쿠팡의 빠른 배송 시스템을 따라잡을 비장의 무기가 공개된 셈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거래대금이 21조 원(2020년 15조 원)으로 추정되며, 자체 쇼핑몰에 해당하므로 쿠팡의 거래대금 대비 기업가치 승수 범위의 평균 1.2배를 적용하면 스마트 스토어 적정가치는 25조8000억 원"이라며 "따라서 네이버 쇼핑의 적정 가치는 28조7000억 원으로 네이버 목표주가는 50만 원(시총 82조 원)까지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K팝 플랫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는 빅히트의 K팝 플랫폼 '위버스' 운영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전 비엔엑스)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기존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빅히트뿐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등에도 각각 1000억 원 규모로 투자하면서 보폭을 늘려가는 중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와 네이버는 엔터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경쟁보단 협력을 택하게 됐다"며 "글로벌 톱 아티스트인 BTS를 앵커 콘텐츠로 보유한 위버스와 글로벌 라이브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진 '브이라이브'는 향후 통합과정을 거쳐 글로벌 최대 팬-아티스트 커뮤니티 플랫폼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 분야에서도 네이버에 웃어주고 있다.
이달 18일 금융위원회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에 대해 이용자별 월 30만 원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허용했다. 이는 테크핀에 대한 후불결제 허용의 첫 사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0% 이상 차지하는 신용카드 결제와 달리 송금·이체 방식 결제는 막대한 카드사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네이버페이 입장에선 수익구조가 훨씬 유리하다"며 "유일한 약점이었던 여신(후불) 기능의 허용은 송금·이체 방식 결제 비중 확대 정책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