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첫 적자’ 엑손모빌, 대규모 구조조정…캐나다 오일샌드 사실상 퇴출

입력 2021-02-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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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유 매장량 152억 배럴...최근 10년 중 최저
캐나다 오일샌드 매장량 98% 감축
지난해 40년 만에 첫 연간 적자 기록하며 구조조정 본격화

▲엑손모빌의 원유 매장량 변동 추이. 지난해(파란색) 152억 배럴. 출처 블룸버그통신
지난해 40년 만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미국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개혁에 나섰다. 그간 주요 품목 중 하나였던 캐나다 오일샌드는 사실상 퇴출을 맞았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엑손모빌의 원유 매장량은 152억 배럴로 전년 대비 약 32%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 중 가장 적은 매장량이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224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이에 회사는 일자리 1만4000개를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엑손모빌은 캐나다 서부 오일샌드 매장량 98%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샌드는 전통적으로 고비용 사업부로 속하는 만큼 유가 하락 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살아남기 어려운데, 엑손모빌의 결정 역시 이러한 이유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엑손모빌은 보도자료에서 “이번에 조정된 일부 사업이 다시 회계상 인식될지에 대해서는 유가 회복과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등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엑손모빌은 지난달 자사 핵심 자산인 석유ㆍ가스의 가격을 부풀렸다는 직원의 내부고발로 인해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 투자자들까지 나서 회사의 추가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엑손모빌이 자산 과대평가 혐의로 조사받고 있지만, 회사는 관련 혐의가 명백히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회사 주가는 지난해 약 30% 하락해 투자자들이 자본 지출 감소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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