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원대 후반까지 오른다 vs 월말 네고에 정체내지 상승폭 축소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원 넘게 급등하고 있다. 1120원대를 돌파하며 3주일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폭락하는 등 3대 증시 모두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3% 넘게 폭락세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도 1120원대 후반까지 시도해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월말이란 점에서 고점에선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올수 있어 정체되거나 상승폭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일 고점은 1123원에서 1120원대 후반까지로 차이를 보였다.
26일 오전 9시2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6원(1.32%) 급등한 1122.4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엔 1122.7원까지 치솟아 5일 장중 기록한 1127.8원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는 1120.5원에 출발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9.1/1120.0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8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1.6% 수준까지 올라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미국증시도 급락했고, 역외환율도 크게 올랐다. 이를 반영 중”이라며 “오늘장 레인지는 1117원에서 1123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1.6%에 육박하며 급등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이틀간 연설로 시장우려를 잠재우려 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위축돼 나스닥도 3% 이상 빠졌다. 이같은 영향이 고스란히 코스피와 환시에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오른다면 1120원대 후반까지도 오를수 있겠다. 다만 상승한다면 매도물량도 두터워 정체 내지 상승폭을 되돌릴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11엔(0.10%) 오른 106.35엔을, 유로·달러는 0.0028달러(0.23%) 떨어진 1.214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48달러(0.22%) 상승한 6.503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3.50포인트(3.02%) 폭락한 3006.19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877억6600만원어치를 매도해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