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 여파에 26일 코스피가 2% 넘게 떨어지면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3000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6.74포인트(2.80%) 떨어진 3012.9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0.20포인트(0.33%) 내린 3089.49에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우다 장중 2988.28까지 내렸다.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오후 3시께 3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8304억 원, 1조30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조7821억 원어치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날 개인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미 국채 금리 여파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10bp 이상 뛰면서 장중 1.556%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나스닥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3.52%)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478.54포인트(3.52%) 추락한 1만3119.43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달린 다우지수도 추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59.85포인트(1.75%) 하락한 3만1402.01에 마감했다. 또 S&P500 지수는 96.09포인트(2.45%) 급락한 3829.34에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신흥국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등 중국 증시 등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BEI 지수가 한풀 꺾인 상태"라며 "미국 추가 부양책 일정과 한국 수출입 통계 등 향후 일정 등 주요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카카오(0.72%)를 제외하고 삼성전자(-3.28%)와 SK하이닉스(-4.71%), 네이버(-2.09%), LG화학(-6.63%), 현대차(-3.27%)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화학(-3.68%), 전기·전자(-3.63%), 기계(-3.25%), 제조업(-3.15%), 건설업(-2.87%), 등이 하락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보다 22.27포인트(2.38%) 내린 913.94를 나타냈다.
지수는 5.67포인트(0.61%) 내린 930.54에 출발한 뒤 내림 폭이 커졌다.
개인이 3975억 원어치 사들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93억 원, 1576억 원어치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