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의혹에 “증거 있으면 빨리 내놔라…앞으로 자비는 없을 것”

입력 2021-02-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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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개막전. 선발 출전한 기성용이 전반에 교체된 뒤 벤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성폭력’ 의혹 정면돌파에 나섰다.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기성용은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이 끝나고 자진해 30분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모든 주장에 대해 저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지훈 변호사는 2000년 1~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며 선배인 A선수ㆍ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C씨와 D씨의 주장을 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의 이름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내용상 A선수가 기성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C씨와 D씨는 변호사를 통해 이전에 확보한 증거와 함께 기성용 측이 압박ㆍ회유를 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구단과 기성용 측에 전달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성용은 “(녹음 파일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유ㆍ협박’ 등으로 표현된 상황에 대해서는 C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있으나 D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없다며, 아는 후배인 E씨를 통해 사과를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이에 대해 C씨와 D씨가 자신에게 사과하고 반박 기사를 낸다면 만나는 것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회유한 적이 없다. 증거가 있으면 (C씨와 D씨 측이) 내보이면 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 받은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나는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와서…(돕겠다고 한다). 내가 만약 가혹 행위를 했다면 왜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C씨와 D씨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며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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