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2차 불복종 운동이 전개된 가운데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대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28일 현지 매체 '다웨이 워치'에 따르면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양곤에서도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의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곤은 미얀마 반(反)쿠데타 시위를 주도하는 최대 도시다. 시위대 사망으로 시위 양상이 격화하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하루에만 시위대 총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됐다. 지금까지는 지난 20일 만달레이의 시위 이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진 것이 가장 많았다.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제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22일을 의미) 총파업' 당시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면서, 전 세계에 쿠데타에 분노하는 민심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태국,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도 미얀마의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군경의 초강경 진압에 영향을 미쳤다.
외신은 군경이 이날 이른 시간부터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시위 예상 지역을 차단하면서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