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3% 올라 전국 최고 상승폭…교통개발 수혜 업고 ‘가격 키 맞추기’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일산 등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세가 ‘키 맞추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2.3% 올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대를 기록한 주간 최고 상승폭이다.
올해 들어 덕양구 아파트값은 매주 1%가 넘는 상승률을 이어 왔다. 1월 말 1.5%대에서 2월 초 1.8%대로 뛴 이후 최근 주간 변동률이 2%를 넘어섰다. 이 영향으로 고양시 전체 집값도 매주 1%가 넘는 급등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원흥 동일스위트' 올 들어 2억 ↑
이 같은 상승세는 덕양구가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의 교통 개발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은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GTX-A 창릉역 신설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가능성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호가를 높이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창릉역과 가까운 신축 대단지인 덕양구 도내동 ‘고양 원흥 동일 스위트’ 전용면적 84.98㎡형은 최근 10억4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말 시세(8억~9억 원대)와 비교하면 최대 2억 원 넘게 올랐다.
바로 옆 단지인 ‘도래울 파크뷰’ 전용 84.88㎡형은 지난해 말 6억5000만 원에서 지난달 8억6500만 원으로 아파트값이 두 달 만에 2억 원 이상 뛰었다. 이 기간 도내동 ‘원흥 호반 베르디움 더퍼스트 5단지’ 전용 84.94㎡형 실거래가 역시 8억500만 원에서 9억5500만 원으로 1억5000만 원 치솟았다.
인근 ‘도래울 센트럴 더포레’ 전용 84.98㎡형은 지난달 초 9억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일 평형의 직전 실거래가인 7억9500만 원(1월 말)에서 일주일 새 1억 원 넘게 뛴 가격이다.
덕양구 도내동 N공인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의 교통 대책이 확정되면서 인근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덕양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인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며 '가격 키 맞추기'에 나섰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매매가 이뤄지면서 시세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