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단지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안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수도권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1.17% 올랐다. 2008년 6월(1.80%) 이후 13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연립주택이 0.29% 오르며 전 월 대비 상승폭을 줄였지만, 아파트(1.71%)와 단독주택(0.34%)이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집값은 0.51% 올랐고, 인천과 경기지역은 각각 1.16%, 1.63% 상승했다. 3개 지역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가격은 0.89% 뛰며 전월(0.79%) 대비 상승폭을 넓혔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재건축 단지와 GTX 등 교통 호재를 가진 지역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서울에선 노원구(0.86%)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권에서도 서초구(0.60%)과 강남구(0.57%) 모두 정비사업 기대감을 가진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에선 연수구(2.96%), 경기도에선 의정부(2.76%), 고양 덕양구(3.09%), 고양 일산서구(3.33%), 남양주(3.45%), 의왕(3.92%), 양주(3.44%)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5대 광역시(1.0%) 등 지방은 0.64% 올랐다. 가파른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이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64% 오르며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0.72% 올랐다. 이 중 서울이 0.42%로 두 달 연속 상승폭을 줄인 반면, 인천과 경기는 각각 0.92%, 0.87%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매물 부족과 호가 급등에 따른 부담에 상승폭이 줄었지만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남양주ㆍ의왕ㆍ의정부시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의 경우 청라신도시와 루원시티, 인천지하철 2호선 인근 신축 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률이 커졌다.
서울에선 학군수요가 많은 노원구(0.71%)가 크게 뛰었고, 강북구(0.43%)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이 있는 번동 단지들이 강세였다. 강동구(0.69%)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 추진 단지들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렸다. 강남(0.66%)ㆍ서초(0.64%)ㆍ송파구(0.43%)는 학군 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단지들에 수요가 몰렸다.
지방 전세가격은 0.58% 오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종은 2.95% 오르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