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서 법원경매로 나온 아파트의 낙찰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법원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45건 중 36건이 낙찰됐다. 월간 80.0%의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로 기존 최고치인 2018년 10월 79.5%를 경신했다.
서울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52.8%에서 올해 1월 75.0%로 솟구친 바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11월 5.8명에서 지난달 11.7명으로 늘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4단지 전용면적 45.9㎡형은 지난달 8일 46명이 응찰해 4억810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말 동일 평형의 매매 최고가인 5억500만 원에 비해 2400만 원 낮은 값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도 지난달 74.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동남아파트 전용 52.14㎡형은 지난달 5일 38명이 응찰해 1억610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각각 93.1%, 82.5%로 집계됐다. 서울은 2016년 7월(93.2%) 이후, 수도권은 2017년 10월(8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빌라 평균 응찰자 수는 서울 4.4명, 수도권 5.2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정부는 2·4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공공주도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에서 주택을 사면 우선공급권(입주권)을 주지 않고 현금청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매매 시장에서 빌라 거래는 크게 줄었지만 법원경매 시장은 정반대 양상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법원경매 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빌라 모두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