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패스트,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 도전장

입력 2021-03-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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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서 전기차 판매 계획
샌프란시스코에 R&D센터 설립...제조 공장 건립도 추진
그룹 오너가 20억 달러 직접 투자하기도

▲2018년 10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토쇼에서 빈패스트가 자사 제품인 럭스 SA2.0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AP뉴시스
베트남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빈패스트가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50명으로 구성된 연구ㆍ개발(R&D)센터를 현지에 운영 중이며, 캘리포니아주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조만간 제조 공장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타이 탄 하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 CEO는 “빈패스트의 비전은 글로벌 스마트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첫 번째 글로벌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초창기 미국 시장을 위한 고급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캐나다와 유럽에서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억만장자인 팜 냣 브엉이 설립한 빈그룹의 자회사로, 2019년부터 독일 BMW 라이선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를 베트남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약 3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4만5000대 이상을 전망치로 내놓았다.

빈패스트는 브엉 회장이 본인 자산 20억 달러(약 2조2460억 원)를 투자하는 등 특별히 공들이는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공격적인 투자 소식에 당시 빈그룹 주가가 일시 하락하기도 했지만, 브엉 회장은 “매우 어려운 길이겠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이것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등 해외 기업들에 장악된 상황이기 때문에 빈패스트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베트남 내수 시장 판매량은 29만6634대로 집계됐는데, 시장 선두인 현대차 홀로 8만1368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패스트는 올해 캘리포니아주에 35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 계획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원 50명으로 구성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교통 당국으로부터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면허도 받은 상태다.

하이 CEO는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까지 신규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도 우리가 이곳에 진출하려고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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